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구단의 ‘아름다운 저격수’ 김진용 선수의 성남이적에 대해 팬 여러분과 함께 안타까움을 나누고자 합니다.
어느 구단이나 그렇습니다만' 특히 도민구단 입장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워나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팀의 약점을 보완해야하는 구단형편이나' 선수 역시 짧은 활동기간을 감안할 때 자신의 강점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구단에서 뛰도록 하는 것이 상생의 길이기에 아쉬움속에 성남으로의 이적을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경남FC는 창단 당시 진주출신인 김진용 선수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기 위해 막대한 이적료와 연봉을 주고 울산에서 영입하였습니다.
지난 3년간 김진용 선수는 잦은 부상으로 인한 수술과 재 수술의 악순환 속에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그런 부상의 와중에서도 그는 고향팀을 위한 투혼을 불살라 총 61경기 출전에 13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엔 부상에서 회복해 고향 팬 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팬 여러분.
김진용 선수는 지난 연말로 우리구단과의 계약기간이 만료돼 FA 선수가 되었습니다.
구단은 팬들의 기대를 감안해 재계약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선수단의 효율적인 운용과 김진용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강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거취’를 조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여러명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는 상품가치가 있는 김진용 선수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고' 그 대가로 우리 팀의 약점인 파워와 제공권을 갖춘 선수를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이에따라 구단은 지난 12월부터 국내 다른 팀에게 김진용 선수를 위한 모든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 놓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해외로의 이적은 구단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어려운 재정상황에도' 김진용 선수를 위해' 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던 구단은 해외로 이적할 경우 아무런 보상을 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한 해외전지 훈련 이전에 선수교체를 해야 합니다.
때문에 구단이나 선수 모두에게 시간의 제한이 있었습니다.
구단은 해외로 아무런 보상 없이 선수를 보내는 것보다는 우리 팀에게 꼭 필요한 능력을 가진 선수와 김진용 선수를 더 필요로 하는 팀과 맞교환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김진용 선수를 트레이드하게 되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단 역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선수를 성남으로 보내는 것이 아쉽습니다.
김진용선수를 아끼는 팬들 입장에서는 구단보다 더 섭섭하고 안타까울 것입니다.
선수 수급에 여유가 있다면 프랜차이즈 스타는 스타대로 키우고' 팀의 약점은 다른 방법으로 보완할 수 있는 길을 택했을 것입니다.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아쉽게도 모든 결정을 어느 쪽이 더 많은 장점을 가졌는가를 기준으로 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경남FC는 올해 더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로 팬들 곁에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진용 선수의 트레이드 역시 이런 작업의 일환이란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경남FC는 팬 여러분과 함께 ‘김진용’ 석자를 ‘경남FC의 아름다운 청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김진용 선수 역시 고향팀에서의 3년을 인생의 가장 ‘소중했던 기간’으로 기억해주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비록 지금은 서로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잠시 헤어지지만 또 언젠가는 다시 재회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09년 기축년에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김진용 선수가 성남에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를 우리 모두 힘을 모아 기원합시다.
2009년 1월 29일
경남FC